날품20년…고향에 중학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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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식모생활과 채석장에서의 날품팔이 등 온갖 역정 속에서 푼푼이 모은돈 2백만원을 향토의 학교 건립기금으로 써달라고 희사한 임량례여인(36·서울 용산구 한건동737의24)과 건립된 전남별량중학교를 빛내게한 임선준교장 (47)이 22일 민관식문교부장관의 표창을 받았다.
고향이 전남 승주군 별량면 동송리 41인 임여인은 20여년전에 혼자서 상경, 식모생활과 채석장 등지의 고된 중노동을 해가면서도 하루 단돈 10원씩이라도 꼬박꼬박 저축을 했다.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20여년이 지난 69년에는 보잘 것 없지만 남부럽지 않은 보금자리를 한남동에 마련하고도 2백여만원이란 큰 돈을 손에 쥐게됐다.
어렸을때 가난한 짐안사정때문에 학교에 가보지 못한 임여인은 자신의 쓰라렸던 처지를 거울삼아 고향의 후진등에게 향학의 길을 열어주는 것만을 일생의 희망으로 여겼다.
임여인은 이돈을 희사, 별량중학을 건립하는데 큰도움이됐다. 70년 3월 초대교장으로 취임한 임선준교장은 『성실한사람』을 교훈으로 학생들의 학업지도에 전념, 올해 첫 졸업생의 93%를 진학케한 놀라운 실적을 보였다.
임교장은 개교당시 운동장·변소·숙직실·우물·창고 등 기본시설이 없어 황무지에 가까운 환경여건을 극복하면서 배구를 교기로 선정, 도내 각종배구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어 학생들의 체력증진과 학교명예를 선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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