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병원에서 밸일해예방 접종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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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환절기인 올봄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곳곳의 개인병원과 의원에서「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예방용인 DPT 예방 접종이 여전히 부작용이 많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어 DPT 예방약 재조 주사에 문젯점이 되고 있다. 9일 국립의료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윈 등 종합병원을 제와하고 S병원·J병원 등 대부분의 병원과 개인의원에서 DPT 중 백일해 예방약인 P(퍼터시스)가 부작용을 일으키는 일이 많다고 이를 빼고 DT만 접종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71년도에 성북구 의사회 산하에서 DPT 중 P의 부작용으로 두 어린이가 사망, 문제가 된데 이어 지난해에도 소아과 학회에 4, 5건의 부작용 케이스가 보고되는 등 말썽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DPT 중 P를 빼고 접종을 하고있는 병원에 의하면 DPT를 주사했을 경우 80∼90%가 고열을 일으키고 있고 1%가량은 심한 경기와 뇌염 비슷한 혼수상태를 초래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DPT는 생후 2개월에 처음 맞힌 뒤 1개월 간격으로 모두 3번씩 맞히게 돼 있다.
DPT 메이커인 동신제약 측에 의하면 서울의 경우를 들어 DPT 주사보다 P를 뺀 DT주사가 훨씬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 민창홍미생물부장은 P의 부작용에 대해『백일해의 군체를 인체에 그대로 주사하고 있어 균체의 어느 성분이 해를 끼친다는 설이 있으나 부작용에 관한 명확한 연구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P를 빼고 주사를 하고 있는 일부병원은『요즘에는「에리스로·마이신」(항생제) 등 백일해 치료제제가 좋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병원에 오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보사부는 이 같은 DPT접종 기피 현상에 따라 어린이가 열이 있거나, 감기증세가 있거나 몸살증세가 있을 때는 접종을 말도록하는 등 DPT접종에 따른 주의사항을 만들어 전국 병·의원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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