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국장서리에 「러클스하우스」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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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29일 AP합동】「워터게이트」사건에 관련된 인물이 갖고 있던 문서를 소각함으로써 각계의 압력에 못 이겨 사임한 「패트릭·그레이」 FBl(미연방수사국) 국장서리 후임으로 기용된 「윌리엄·러클스하우스」씨(40)는 2년간 미국의 환경보호청장으로 능란한 솜씨를 발휘한 사람이다.
그는 환경보호청장으로 취임할 때 대통령이나 업계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심해 자신의 업무수행이 어렵게되면 언제라도 사임하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임 FBI국장서리에 임명된 「러클스하우스」의 임무는 현재 전 세계적인 「뉴스」의 초점이 되고있는 「워터게이트」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고 또 위신이 추락된 전통 있는 FBI의 기능을 다시 살려야 하는 막중한 것이다.
그는 미국 환경보호청장 재직 때 살충제 DDT의 사용금지를 강행, 명성을 떨친바 있고 자동차의 배기「가스」유해기준을 선정, 75년까지 이를 실현시키겠다고 발표하는 등 어떤 압력에도 굽히지 않는 의연한 자세를 견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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