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때 일서 귀국 중 한인노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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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박동순특파원】「히로시마」(광도)에 원폭이 투하되었을 때「미쓰비시」(삼능) 중공업「히로시마」기계제작소에서 일하던 한국인 징용노무자 4백여명의 의문에 싸인 행방이 28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시의 노무자 지도원이었던 한 일본인에 의해 집요하게 추적되고있다.
화제의 일본인은「히로시마」시 에서 인쇄업을 하면서 틈틈이 시도 쓰그 있는「마에하다·나사도」(전창아후·50)씨「마에하다」씨는 원폭 투하 2주일 전에 제2차 대전당시 비밀명칭이「히로8101공장」이었던「미쓰비시」중공업「히로시마」기계 제작소(당시공장주소=광도시남관음정)의 노무자 지도원으로 부임, 서동(모두6동)에 있는 한국인 노무자 4백여명을 지휘, 감독하다가 전쟁이 끝났다.
그런데 이들 노무자 4백여명은 해방 뒤 45년9월15일「히로시마」역에서 열차를 타고 당시에 재일한국인의 주요 귀국항이었던 선기항(산구현장문의 외항)으로 옮겨가 귀국선을 탄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마에하다」씨가 지금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노무자들은 한국에 돌아가지 않았다.
우선 이들보다 늦게 귀국(11월) 한 다른 한국인 노무자들은 모두 귀국했다.
이들보다 앞서 귀국해 있어야 할 4백여명이 귀국해있지 않았음을「마에하다」에게 전해왔으며 ⓛ귀국선이 출항한 9월17일에 내습한 혹심했던「마꾸라사끼」(침기) 태풍에 조난당했거나 ②부유기뢰에 접촉돼 침몰했을 염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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