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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휴전선서 도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국방부는 지난 7일 하오1시 21분쯤 중부 전선 비무장지대의 군사분계선 푯말과 안전 통로를 보수 중이던 아군 병력에 대해 북한측이 불법 사격을 가해 아군 3명이 사상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선우전 국방부 대변인은 사건 후 즉시 군사 정전위를 통해 북한측에 이 같은 도발의 책임 규명을 제의했으나 북한측은 이를 지연시켜 오다 11일 하오 늦게 『군사 정전위 본회의를 12일 상오11시 열 것』을 동의했다고 밝혔다.
【판문점=이창성 기자】군사 정전위 제337차 본 회의가 12일 상오11시 판문점에서 열렸다.
「유엔」측 요청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유엔」측 수석 대표 「헤인즈」 미 해병 소장은 지난 7일 비무장지대 안에서 군사분계선 푯말에 대한 정상적인 점검 작업을 하고 있던 「유엔」군 측의 민사 경찰의 황정복 대위와 서희수 병장이 공산 측의 불법적인 사격으로 전사하고 김윤옥 중사가 부상했다고 말하고 이 같은 휴전협정 위반 사건에 대해 공산 측에 엄중 항의했다.
「헤인즈」 수석 대표는 「유엔」군 측의 군사분계선 표지에 대한 유지 작업은 지난 1일부터 한달 동안 실시한다고 공산 측에 사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 수석 대표 김풍섭은 지난 7일 발생한 사건은 「유엔」측이 『면밀한 사전 준비와 조직적으로 감행한 고의적인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본회의장 안팎의 분위기는 그 동안 남북대화로 화기가 감돌았던 분위기가 가시고 험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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