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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중공·소외교의 각축장|「뱅글라데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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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월남전의 종식으로 세계외교의 활동영역에 여유를 찾은 미국과, 모든외교지침을 대소방어에 집중시키고있는 중공이 새로운 접근을 해오고있는 가운데 7일 신생독립국「뱅글라데쉬」가 독립후 최초로 총선을 실시했다.
이번선거자체는 「라만」수상이 이끄는 「아와미」연맹이 압승할것으로 예상되어 별다른 뜻이 없지만 앞으로 5년간 「라만」이 계속 집권하게 됨으로써 지금까지 추진되어온 강대국들의 인도아대륙에대한 세력재편성작업은 바야흐로본격일보직전에 당도했다.
숙명적인 가난과 강대국들이 탐내는 인도양의 지정학적인 가치로 인해 인도 「파키스탄」 「뱅글라데쉬」3국은 지난 수년래 강대국들의 군사·외교·경제면에 걸친 세력침식경쟁장이되어왔다.
더우기 71년12월 인·「파」 전쟁이후 인도아 3국이 맺고있는 특수한 삼각관계와 전후처리문제는 강대국들이 외교적 상호작용을 벌일 여지를 남겨왔다. 그렇기 때매문에 만약 예상대로 「라만」수상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게된다면 3국간의 관계조정은 어차피 조심스런 화를겪어야할 입장이기도하다.
작년12월7일 「캐슈미르」 정전선실정합의를 계기로 표면적인 상호적대관계를 중지하기로한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뱅글라데쉬」가 실질적인공존·협력관계를 달성하는데는 아직도 두가지의 큰 난제가 남아있다.
인도의 「파키스탄」 전쟁포로(9만2천명) 석방과 점령지의 반환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중 「파키스탄」 전쟁포로석방문제는 「파키스탄」의 「뱅글라데쉬」승인문제와 직결되기때문에 해결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왜냐하면 인도가 전쟁동맹국 「뱅글라데쉬」의 동의없이는 절대 석방할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뱅글라데쉬」는 「파키스탄」이 그들을 대등한 독립국으로 승인하지 않는한, 돌아가면 당장 총부리를 되돌려 겨눌 「파키스탄」포로2개 사단 병력을 왜 돌려 주겠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에대해 「부로」「파기스탄」대통령이 상당히 양보할 뜻을 비추었으나 「뱅글라데쉬」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경제·사회등 내정 여러분야에서 격심한 불안을 겪고 있어 「라만」은 감히 「뱅글라데쉬」 국민들에게 적대감정의 중화를 호소해가면서 「파키스탄」과 교섭을 벌일 입장에 서지 못했다. 독립1년이 지난 현재「뱅글라데쉬」는 식량부족, 물가고, 실업자급증, 관료의 부패등으로 인해 독립의 환희는 사라지고 높아가는 국민들의 원성에 직면해 있다.
일상의 소비물가는 3배나 올랐고 횡행하는 암시장을 여당인 「아와미」연맹의 간부가 조작하고 있을 정도이다.
더우기 은인국 인도의 자본이 「뱅」국의 경제적 무정부상태를 장악, 인도와 「뱅글라데쉬」의 관계는 차차 「뱅」국독립후의 열광에서 벗어나 밀접도가 엷어가고 있다.
이런 해석하에 인·「파」전에서 소련으로부터 외교적 패배를 당한 「닉슨」행정부는 「뱅글라데쉬」에 대해 작년에 3억1천만「달러」를 원조「뱅글라데쉬」가 받은 외원총액10억「달러」중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
중공은 작년 「뱅글라데쉬」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래 여전히 「파키스탄」을 지지하고 있지만 그후 미국등 서방주요국가들이 「뱅글라데쉬」를 승인한데 자극을받고 차차 적의를 누그러뜨리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승인할수도 있다는 입장을 암암리에 비치고 있다.
중공은 인도에 대해서도 「데탕트」를 지향하고 있다. 예컨대 인도가 방위력부담의 경감을위해 열망하고있는 중·인국경긴강완화 움직임에 호응, 인도와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그의 코밑을 겨냥하고 있는 소련을 견제하고있는 것이다. <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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