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화 절상하면 엥화 절상도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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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일본 정부는 이번 통화 위기가 상당히 심각하며 또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 밑에 6일 심야에 이르기까지 예상될 수 있는 모든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①구미의 주요 외환 시장이 폐쇄되면 일본도 시장을 폐쇄한다. ②서독 「마르크」가 변동 환율제로 옮겨가거나 절상된다면 「엥」화도 이를 뒤따르는 문제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③「마르크」가 현행 환율을 유지하거나 혹은 이중 환율제를 채택하는데 그친다면 일본도 현행 고정 환율제를 견지할 방침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서독 정부의 태도로 보아 이러한 비상 사태가 당장 생길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으나 「마르크」의 동향에 따라서는 동 경시장 폐쇄→「엥」의 변동 환율제 내지 절상 가능성도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구미 외환 시장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7일 일본에 오는「닉슨」 경제 담당 보좌관 「에버리」의 태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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