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Power] 프리미엄 화장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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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여성 화장품 부문에서는 국내 브랜드와 외국 브랜드가 1위를 나눠 가졌다.

NBCI 1위에 뽑힌 태평양의 헤라와 프랑스 업체인 샤넬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브랜드의 영향력이 약한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이미지 관리에 성공한 헤라의 약진이 눈에 띤다.

헤라가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 것은 2003년부터다. 1999년 1000억원, 2001년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직후다. 2년 만에 매출은 두배로 올렸지만 고급스런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점이 회사 측의 고민이었다.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리기 위해 외국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고 예술작품과 함께 전시회도 열었다. 마케팅 방법도 바꿨다. 색조 화장품의 매출이 높은 봄.가을에는 다른 업체보다 한 발 앞서 트렌드를 제안했다.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쳐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신제품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해 봄 '먹으면서 바르는 화장품'이라는 주제로 건강식품과 슬리밍(몸매 관리용)화장품을 합친 '에스라이트'를 내놓았다. '웰빙' 트렌드를 미리 점치고 관련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그 결과 매출도 해마다 쑥쑥 올랐다. 2003년 2850억원, 지난해에는 3200억원어치가 팔렸다. 국내 단일 브랜드 중 매출(지난해 기준 3300억원)이 가장 높은 태평양의 '설화수'를 바짝 추격한 것이다.

샤넬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기존 소비자층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6개월에 한번씩 모든 유통망을 점검하고 서비스를 관리한다. 사은품을 주거나 할인 행사를 하는 정책은 쓰지 않는다. 일관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면 자연히 소비자들이 따라온다는 게 회사 측의 생각이다.

이번 NCBI 조사 결과 브랜드 경쟁력 부문에서는 헤라와 샤넬에 이어 로레알의 랑콤이 3위에 올랐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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