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Power] 휴대전화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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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강국'의 기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비록 내수 시장이 위축돼 판매대수는 많이 줄었지만, 휴대전화가 여전히 소비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애니콜은 자동차.TV 등 전 산업영역을 통 털어 가장 강한 브랜드 파워를 보여줬다. 또 SK텔레텍의 스카이와 LG전자의 싸이언, 팬택 계열의 이미지 역시 다른 제품에 비해 결코 약하지 않았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휴대전화기의 시장 점유율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계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IDC 등 세계 시장 조사기관들은 올해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30%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기 세 대 중 한대가 한국산이 되는 셈이다.

?외국업체 경계 고조=세계 1위인 노키아는 지난해 삼성전자를 의식해 제품 가격을 평균 30%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올라갔다.

프랑스 월간지인 '앙주레제코'는 2월호에서 "모토로라에 이어 노키아도 삼성전자에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매지 닛케이산교우신문은 최근 "LG전자는 삼성전자 그늘에 가려 있지만 최근의 약진은 사실 삼성을 넘어설 정도"라며 "특히 휴대전화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는 처음으로 세계 4위에 도약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팬택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 무서운 신예를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니콜 . 스카이 이미지 돋보여=삼성전자 애니콜은 제품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파워를 묻는 질문에서 사용자와 비사용자간의 점수 차이는 5점에 불과했다. 또 기능 속성에 대한 평가에서 애니콜은 사용편리성.견고성.서비스 등 10여개의 질문 항목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스카이는 애니콜에 이어 2위의 브랜드 파워를 기록했다. 생산물량 제한 조치로 인해 연간 120만대 밖에 생산할 수 없는 스카이가 LG전자의 싸이언과 모토로라.팬택의 제품을 제친 것이다. 그러나 스카이는 사용자와 비사용자간의 호감도 격차가 컸다. 좋아하는 계층과 싫어하는 계층이 확연히 존재하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카이는 소수의 계층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매니어 층이 존재한다"며 "실제 소비자들은 SK텔레텍이 아닌 모(母) 회사인 SK텔레콤의 신뢰도를 감안해 스카이를 산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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