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호랑이 합동결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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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맹수의왕 사자와 호랑이 한쌍이 20일하오 광주시사직동 사직동물원에서 각각 결혼식을 올렸다.
사자한쌍과 호랑이한쌍의 합동결혼식은 각기 떨어져있던 암·수놈을 한방에넣어 합사(합사)시키는것.
이결혼식에는 서울 창경원동물원사육과장 김정만씨가 주례가됐고 광주사직동물원장남택우씨가 청첩인이 됐으며 2백여 광주시민이 하객이돼 호기심과 진기한 시선으로 지켜봤다.
하오2시10분 먼저 사자한쌍의 결혼식이치러졌다.
71년 10월22일 재일교포 윤덕하씨가 기증한 2살짜리 「아프리카」산 수사자는 철책문을 열기바쁘게 이웃방 부산동물원에서 시집온 3살짜리 암사자에게 건너갔다.
수사자를 맞은 암사자는 기다렸다는듯 이내 수사자의 얼굴을 빨며 금슬좋은 부부처럼 애무를 계속했고.
호랑이의 결혼식에서는 수호랑이가 암호랑이를 사납게 물어죽이는 예가 흔했으므로 하객들이 수호랑이에게 자극을 주지않으려고 조심했거니와, 동뮬원측에서드 만약에 대비, 소방관이 동원돼 소방「호tm」를 대기시키는가하면 횃불과 꼬챙이등을 마련해두고 싸움이 일어나면 말릴준비를 다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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