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현장 교사의 의욕|대한교련 전국 교육 연구 대회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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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칠판 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구호를 내걸고 교육 방법 개선과 교육 자료 개발을 3년간 계속 해온 대한교련의 전국 교육 연구 대회와 교육 자료 전시회가 30일 끝났다. 24일∼30일(국립공보관)의 제3회 교육 자료 전시회에는 윤인한씨(서울 창서 국민교)의 종합 꿀벌 자료 세트 등 1백 점이 전시되었으며 29, 30일(교련 강당·덕수 국교)의 제16회 연구 대회는 김호권 교수(서울대사대)의 기조 강연에 이어 1백39편의 현장 연구물이 발표됐다.
일선 교사들의 현장 연구 의욕을 고취하고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52년부터 시작한 교육 연구 대회는 70년이래 교육 활동의 능률화에 그 촛점을 맞추고 교육 자료전을 병행시켜 왔다.
『과중한 직무 부담과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서도 교사들의 참여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연구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국무총리·문교부장관·교육감 등의 표창은 연구하는 교사들의 승급에 혜택을 주게됐고 이를 통해 전체 교육자들의 자질 향상도 해온 셈이다.
전문 연구원들의 경우와는 달리 연구의 결과보다는 연구하는 노력을 높이 산다는 점에서 일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벌여온 교련의 이 「연구 운동」은 교육계의 호응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1∼5년간의 교사들의 노력의 결정이 한번의 발표나 전시로 끝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교육 현장의 여건을 그대로 반영한 연구 결과나 교육적 자료이면서도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이 없어 전국적 일반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조된 현장 교사들의 교육 개선 의욕을 활성화하고 행사로 끝나는 의례성을 탈피하기 위해서도 홍순범씨(교련 연구 부장)의 말대로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새로운 방향을 찾는 전제로 교련은 3년간 추진해온 주제(교육 방법 개선과 교육 자료 개발)를 정리하기로 했다. 우선 3년간의 발표된 연구물과 그 동안의 심사 결과를 집대성하여 「한국의 교육」이란 책자를 발행하고 전국 교육 관계 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자료전에서의 실용성 있고 교육적인 자료를 기업화하고 실용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서는 30일에 이미 일본 문부성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화를 위한 기업화의 경우 그 자료의 교육성과 기업의 영리성이 불가피하게 충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인 시청각 교육 연구원이나 재단 법인체인 대한교원 공제회에서 제조 및 공급을 맡을 수도 있다고 교사들은 말한다. 전국 단위의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할 때 해당 자료의 정선과 고급에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일정량의 교육 재정으로 교수 체계의 능률을 극대화하는 작업이 일선 교사들에 의해 성취되게 하기 위해서는 교련의 전국적 교육 운동에 새로운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고 교육계 일반이 보고 있다.
내년 대회부터는 연구 교사에 대한 보상과 연구 결과의 활용 방안을 집중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교련의 새로운 구상은 이런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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