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조절위 3차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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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 조절 위원회 공동 위원장 제3차 회의가 금 30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게 되었다. 지난 10월12일의 제1차 회의, 그리고 11월2∼4일의 제2차 회의에 이어서 열리는 금차 회의는 2차 회의 때 채택된 「남북 조절 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남북 조절 위원회의 구성과 발족에 관한 문제가 논의된다고 한다.
남북 조절 위원회는 ①남북간의 광범위한 정치적 교류를 실현하는 문제 ②경제적·문화적·사회적 교류와 공동으로 사업하는 문제 ③군사적 대치 상태를 해소하는 문제 ④대외 활동에서 남북이 공동 보조를 취하여 단일 민족으로서 민족적 긍지를 선양하는 문제 등을 협의 결정하고 그 실행을 보장하는 중대한 기능을 갖는다.
그러므로 제2차 회의의 합의에 근거하여 남북 조절 위원회를 구성, 발족시키게 되는 서울회담은 남북 관계 개선 작업을 벌이는데 있어서, 매우 주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남북 조절 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이미 2차 회의에서 결정되었지만 부위원장과 간사 위원 및 위원은 사전 협의를 거쳐 각각 쌍방 공동 위원장이 임명키로 되어 있다.
우리는 남북 조절 위원회의 목적이나 기능에 비추어 되도록이면 남북의 당사자들이 원하는 인사로써 조절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앞으로도 조절 위원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남과 북의 조절 위원회 공동 위원장들은 서로들 상봉의 입장과 의견을 존중하여 어느 한쪽이 선정하는 조절 위원 인사 명단에 대해서 정치적 혐악나 개별적으로 기피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이번 회의는 서울에서 열리는 첫번째의 공식적인 조절 위원회이기 때문에 북한측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인사들이 남한에 처음 발을 들여놓아 한국의 지도층 인사들과 접촉하고 또 부분적이나마 한국 사회의 실정을 직접 견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데 우리는 이 점을 상당히 중요시한다. 개방 사회 체제하의 한국 사회의 실정은 매스컴의 미디어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까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매스컴을 통해서 상상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와서 직접 견문하고 이해하는 것 사이에는 인식의 깊이에 있어서 커다란 차이가 있다.
서울을 내방한 북한측 대표 일행이 짧은 시일이지만 한국에 대한 견문을 넓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국의 참된 모습을 인식하고 남북 관계 개선의 밑거름으로 삼아 주기를 바란다.
남북 관계 개선은 어려운 과업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평화로이 살고 통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치 않으면 안될 과업이다.
끝으로 이번 회의는 유신 헌법 안의 확정을 비롯해서 통일을 위한 유신적 개혁이 단행되는 가운데 열린다는 데서 각별한 의의가 있다. 남북 대화에 대한 국민의 협조 또한 계속해서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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