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우승컵 든 류중일, 3년간 21억 최고 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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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류중일 삼성 감독(가운데)이 3년 총액 21억원에 재계약한 뒤 김인 사장(왼쪽)·송삼봉 단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류중일(50) 삼성 감독이 프로야구 감독 사상 최고 대우를 받으며 삼성과 9일 재계약했다.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씩)을 받게 되는 류 감독의 계약조건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최고로 추정된다.

 류 감독의 계약은 김성근(71) 전 SK 감독이 가지고 있던 프로야구 감독 최고 대우(2009~2011년·총액 2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연봉 5억원, 계약금을 포함한 연평균 수령액 7억원도 역대 최고다. 2009년 말 삼성과 계약했던 선동열(50·현 KIA) 감독이 총액 27억원의 계약을 했지만 계약기간이 5년이었다. 그나마 선 감독은 1년 만에 사퇴했다.

 류 감독은 선 감독의 후임으로 2010년 말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1987년 삼성에 입단해 1999년 은퇴 후 2010년까지 삼성 코치로 활약한 그는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매끄럽게 팀을 이끌었다. 류 감독은 2011·2012·2013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명 유격수 출신답게 류 감독은 꼼꼼한 야구를 추구했다. 안정감 있는 시즌 운영으로 3년 동안 큰 위기 없이 팀을 이끌었다. 류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코치 때까지 대한민국의 훌륭한 감독님을 모셔봤다. 그분들로부터 조금씩 배운 것들이 감독이 된 후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2010년 12월 총액 8억원에 3년 계약했던 류 감독의 몸값은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류 감독은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한다. 계약기간(2016년까지)을 채우면 30년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는 셈이다. 좋은 선수와 코치를 만났고, 구단 지원을 잘 받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년을 ‘류중일 1기’라고 한다면 앞으로 3년은 ‘류중일 2기’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3년 동안에도 절대 허물어지지 않는 강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계약과 동시에 2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2011·2012년에도 청각장애 선수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1000만원씩을 기탁했다. 류 감독은 “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좋은 대우를 받았으니 사랑을 나눠야 한다. 아마도 대구 지역단체에 기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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