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찾아주는 「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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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아·가출인 등을 전국에 수배하여 있는 곳을 가족에게 알려주거나 찾아주고 주민등록증 등 각종 증명서, 현금을 비롯한 모든 유실물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편리한 기구가 있다.

<수표동 청소년 회관1층에서 평일 집무>
서울 중구 수표동27의1 중앙청소년회관 1층에 자리잡고있는 「찾아주는 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종전에는 서울 시경이 운영하던 「미아 및 유실물 센터」와 민간인이 운영하던 「유실물 찾기 봉사센터(종로구 낙원동 소재)등 2원조직으로 되어 있었는데 지난 2월10일부터 「찾아주는 센터」로 통합되어 민·경 합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센터」가 올해 들어 취급한 유실물 건수는 월 평균 7천5백77건으로 이는 지난해 보다 평균 20% 늘어난 셈
대표 홍병식씨(67)는 도시생활이 복잡해지는 때문인지 시민들의 유실물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금년 1월부터 6월말까지 신고된 4만5천4백61건 가운데 93%인 4만2천2백1건이 해결됐다는 홍씨의 자랑-.

<신고만 잘해 준다면 백% 찾을 수도 있다>
『복된 생활은 상부상조에서』 『잃은 사람 입장에서』란 표어를 내걸고 있다는 홍씨는 『잃어버린 것, 주운 것이 이곳으로만 모인다면 1백% 찾을 수 있다』면서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이 「센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유실물 신고요령은 잃은 즉시 본인이 「센터」를 찾거나 전화를 통해 유실시간·장소·품명·수량·특징·가격을 알려주고 습득물이 들어 왔을 때 연락이 가능한 장소를 알려주면 된다.
본인의 물건이 확실하다고 증명이 되면 즉시 물건을 돌려주며 그렇지 못할 때는 일단 관할경찰서에 인계한다. 유실물을 찾는데 수수료나 봉사료 같은 것은 한푼도 필요 없다. 이「센터」는 보조금 등으로 운영된다.
미아나 가출인·이산가족의 경우도 이 「센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각 경찰서에 신고되는 미아·가출인 등도 일단 이 「센터」에 종합되는 유기적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

<돈·서류등 귀중품 각 주머니에 나눠야>
이처럼 미아·가출인이나 유실물을 찾아주는 고마운 기구가 있다 해도 이상론은 실물 하지 않는 것.
「센터」대표 홍씨가 지난 4년반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밝힌 물건을 잃지 않는 방법으로는 ①금품이나 중요 서류 따위는 여러 개의 주머니에 나누어 넣을 것(수표·서류·현금 따위를 지갑에 몽땅 넣었다가 한번에 큰 실물을 하는 경우가 있다).
②어떤 물건이든 뒷 주머니에는 넣지 말 것.(둔부는 신경이 둔하다).
③거액·중요서류를 갖고는 복잡한 장소(버스·시장·극장 등)를 피할 것.

<"자리 확인하세요 택시 내릴 때 주의">
④「택시」를 탔을 때는 하차시 반드시 주위를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고 운전사는 꼭 『손님 자리를 한번 확인하십시오』라는 인사를 하도록 해야한다. ⑤어린이나 노인들은 이름표를 옷 안쪽에 실로 뜨거나 꿰매 줄 것 등이다.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유실물 수는 겨울보다 의복이 간단하고 정신이 해이한 여름이 많고 여자보다는 남자가, 장소로는 「버스」안이 제일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유실물의 50%, 경기 10%, 부산·경남북이 20%, 기타 20%로 나타났다. 이 「센터」를 통해 잃었던 물건을 찾은 외국인만도 지난 한해에 7백여명. 그래서 홍씨는 『우리 「센터」는 명실공히 전국적이며 국제적인 「찾아주는 센터」』라고 말하고 모든 시민이 거리낌없이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센터」의 전화번호는 (27)0144 (27)2111∼3. 사서함 광화문 459번. 집무 시간은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상오9시부터 하오5시까지. <고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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