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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한국」에의 도약…선박연구소|75년에 완성 기술정보제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최근 최형섭 과학기술처장관은 UNDP지원아래 선박연구소, 해양개발연구소, 기상연구소 등 3개 특수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그중 선박연구소는 외자 90만「달러」, 내자 5억2천5백만원을 들여 그 두 연구기관보다 빨리 75년까지 설립을 완성시킬 예정으로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선박연구소의 설립을 특히 서두르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나라가 76년까지 10대 조선 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3개 연구소 중 선박연구소의 청사진만을 소개하면-.
71년 현재 우리 나라의 조선능력은 겨우 18만 8천G/t(그로스t=총t=1백입방 피트)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을 제3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기간 중에 10대 조선 국으로 끌어올릴 계획으로 있다.
70년 현재 전세계 조선 량은 2천 1백 69만 G/t였는데 각국의 조선 량을 순서대로 보면 다음과 같다.
①일본=1천 47만6천 G/t ②「스웨덴」=1백71만1천 G/t ③서독=1백68만7천 G/t ④영국=1백23만7천 G/t ⑤「프랑스」=96만 G/t ⑥「스페인」=92만6천 G/t ⑦「 노르웨이」=63만9천 G/t ⑧「이탈리아」=59만8천 G/t ⑨「덴마크」=51만4천 G/t ⑩화란=46만1천 G/t ⑪미국=33만8천 G/t
일본은 1956년부터 1위를 계속하고 있는데 조선 량은 압도적으로 많아서 전세계의 조선 량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기간 안에 1백 40만t의 조선능력을 갖출 예정으로 있다. 선박에 대한 국제시장은 무한히 넓다고 한다.
국제경쟁에 맞설 수 있는 값으로 좋은 질의 선박을 납기에 맞춰 만들 수 있는 조선공업의 5대 요소로서 자금·조선능력·관련자재·노동력·기술이 손꼽힌다. 이중 자금은 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야 하고 조선시설은 외국서 들여올 수 있고 관련자재(철판·주 기관실보기)등은 우리 나라 공업 전반 수준이 낮아 아직은 만들 수 없지만 그런 대로 외국서 들여오면 된다.
따라서 노동력과 기술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특히 기술자 중에선 대학을 나와 10년 동안 현장에 종사하여 설계와 연구를 할 수 있는 고급기술자와 공고를 나와 3∼4년동안 현장에 종사한 직반장급의 기술공 확보가 우선은 우리 나라 조선공업이 예정대로 발달할 것인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번 선박연구소의 청사진을 그린「팀」책임자 김훈철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소 조선해양연구실장)도 원래는 연구소가 인재양성기관이 아니지만 한 방편으로 앞으로 세워질 선박연구소에선 기술자와 기술공과 일반노동자 확보 및 양성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선박연구소는 최종적으로 부지 약 10만평에 길이 2백m·폭 15m·깊이 7m의 시험수조 등을 건설해야겠지만 자금·연구원 등 사정으로 우선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의 분 소 형태로 발족하여 점차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대지확보에 3억 원을 쓰고 73년 25만「달러」, 74년 40만「달러」, 75년 25만「달러」를 쓰게 될 외자의 대부분이 외국전문가의 인건비 등이라 실제론 시험수조 건설 같은 것은 생각도 못할 것이라고 김 박사는 말하고 있다.
김 박사와 같은 연구실에 있는 조선경영전문가인 박한웅 박사는 우선은 국내조선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정보를 적절하게 제공해 주는 정보「센터」가 되게 하고 또 기술자와 기술공 양성을 위한 훈련「센터」가 되게 하기 위해서도 선박연구소는 서둘러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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