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박 대통령을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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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 5일 로이터합동】북한 공산주의자들은 3일 3개월 전 남북한 상호간에 비방과 중상을 중지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이래 처음으로 한국의 고위층에 대한 극심한 개인적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 중앙 통신은 이날 남한에 대한 비난으로서는 최근에 보기 드문 혹독하고 신랄한 말을 써가며 『요즈음 남조선에서는 조국 통일을 반대하는 언설이 더울 높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 통신은 남한 지도자들이 통일의 여건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남한 지도자들의 통일에로의 사태 진전을 가로막으려는 구실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이 통신은 특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혹독한 개인적 비난을 퍼부으면서 일부 남한의 『반역자들』이 통일될 날은 아직도 멀었다는 등 『궤변』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북 적십자 대표들은 오는 10월24일 평양에서 제3차 본 회담을 열고 남북 이산 가족 문제를 토의할 예정인데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중상과 비난으로 가득 찬 이날의 중앙 통신 기사는 북한의 남한에 대한 비난으로서는 최근 가장 지독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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