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닷새 연속 떨어졌다. 월요일의 주가 강세 징크스도 약세장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주 말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소폭에 그친 데다 이라크전이 임박한 것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 등이 가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0일 오전 발표된 증시안정 대책도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증시에 2천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결정하고, 삼성전자의 1조원대 자사주 매입소각이 11일 이뤄지는 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해 지수의 낙폭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결국 10일 종합주가지수는 1.78포인트 하락한 544.24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5일(거래일 기준) 만에 '사자'에 나서며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개인이 매물을 쏟아내며 2백8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통신(1.36%).전기전자(1.09%).보험.은행업만 소폭 올랐을 뿐 나머지 전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계 매물이 늘어나며 신세계(-7.30%).현대백화점(-5.41%).미도파 등 백화점 관련주가 많이 떨어짐에 따라 유통업(-5.07%)의 낙폭이 가장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2%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 SK텔레콤(2%).KT(1.67%).국민은행.LG전자등이 소폭 오르며 지수를 떠받쳤지만 하나은행(-9.51%).한미은행.LG카드 등은 5% 이상 떨어졌다.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설이 제기되며 SK(-9.54%).SK글로벌(-7.12%)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시장은 0.49포인트 내린 36.20으로 마감해 또다시 사상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연일 매도공세를 펴던 외국인이 16일 만에 소폭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지수에 힘을 실어줄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