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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창조경제 못 들어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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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박근혜정부는 창업을 활성화해 창조경제 붐을 일으키겠다며 분위기 조성에 애를 쓰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은 창조경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국민 5명 중 2명(42.3%)은 ‘창조경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창조경제를 들어봤다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세 명 중 두 명꼴(66.7%)로 “들어는 봤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창조경제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응답도 55.8%에 그쳤다.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가 국민들에겐 실체를 알 수 없는 구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창조경제의 성공 조건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상상력과 아이디어의 가치를 정당하게 보상하는 사회 문화’를 꼽는 사람들이 전체의 31.9%로 가장 많았다. 창업이 쉽게 되는 환경(12.1%), 어렸을 때부터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사회 문화(10.5%)도 중요한 요건이라는 반응이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창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앞서 국민의 창업마인드를 높이고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에서는 한·중·일 3개국 국민이 자국의 창의성을 스스로 평가하는 항목도 있었다. 한국인이 평가한 한국인의 창의성 수준은 50.9점(만점 100점)으로 중국인이 자평한 창의성(57.1점)보다는 낮고, 일본인(49.1점)보다는 조금 높았다. 창의성과 상상력은 한·중·일 3개국에서 모두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강국답게 한국은 창의성·상상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IT(21.1%)를 꼽았다. 반면 중국은 환경·에너지(23.8%), 일본은 교육(23.2%) 분야를 우선순위에 올렸다.

 창의적인 사람에 대한 정의를 내릴 때 한국·중국과 일본 간에 미세한 차이가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사람’으로 여기는 비율이 각각 31.6%, 30.2%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일본에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33.3%)이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사람’(25.1%)보다 더 창의적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재단은 6일 ‘2013 과학창의 연례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중·일 창의문화인식비교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베이징=손해용 기자, 서울=박수련·조혜경 기자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한·중·일 각 1000명

-한국: 전국 19~69세 성인 남녀
-중국: 베이징, 상하이, 톈진, 광저우, 선전, 충칭 20~69세 성인 남녀
-일본: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오사카,
교토, 고베 20~69세 성인 남녀

▶ 표본 추출 방법: 지역/성/연령별 인구 비례 무작위 추출

▶표본 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조사 방법: 한국: 1:1 개별 면접 조사, 중국·일본: 온라인 조사

▶조사 기간: 11월 1~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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