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적을 대하듯 싸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사격의 소구경복사에서 우승,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이호준은 외신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적을 대하듯 싸웠다. 김일성은 우리가 떠나기 전에 선수들은 적을 맞는 정신으로 싸우라』고 당부했었다고 말해 IOC에서 말썽이 날 것 같다.
공교롭게도 이호준은 그네들의 적대국이라고 하는 미국의 「아워」선수를 앞질러 우승했다.
이호준의 이 말이 퍼지자 1백여명의 참가선수와 임원들은 우정과 친선을 도모하는 「올림픽」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 비난했고 국제연맹의 한 임원은 「스포츠」정신을 모독하고 우리를 당혹케 하는 것이라 통렬히 비난했다.
그러자 당황한 북한임원은 『그가 군인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라고 사태를 무마하기에 전전긍긍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