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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율 시스템 시장화" 발표 … 위안화 강세에 베팅 상품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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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위안화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상품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환율을 시장에 더 맡기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위안화 가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은 중국 위안화 절상에 따라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AB위안화플러스펀드’를 2일 출시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딤섬채권과 범아시아 지역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얼라이언스번스틴 이석재 대표는 “‘결제통화’로서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그 수혜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위안화 가치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당 위안화 거래 기준환율은 6.1305위안으로 1994년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 한정숙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환율 규제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풀리느냐에 따라 그동안 눌려있던 위안화 가치의 상승속도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금융개혁 로드맵을 통해 “위안화 환율의 시장화 메커니즘을 보완해 금리 시장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달러 대비 역외 위안화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사채(DLB)를 매주 발행해 판매하고 있다. 1년 만기 상품으로 만기 때 환율이 최초 기준환율의 99.5% 이하인 경우 연 7% 수익이 보장된다. 위안화가 0.5% 이상만 오르면 고수익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위안화 환율이 1년 뒤 최초 기준환율보다 오르기만 하면 5.5%의 이자를 지급하는 DLB를 내놨다. 우리투자증권도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위안화 강세 관련 ELS·DLS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기관투자가 대상으로는 위안화 예금을 바탕으로 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발행이 활발하다. 증권사가 중국계 은행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CP다. 증권사 관계자는 “ABCP는 1년 정기예금 금리 3.2%에 환차익으로 0.5%포인트가 추가된다”며 “2% 후반대에 불과한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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