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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세계 왕중왕 춤꾼, 한국인 홍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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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 최고의 일대일 배틀 방식 비보이(B-Boy) 대회 ‘레드불 비씨 원 2013 월드파이널’에서 한국인 홍텐(28·김홍열·사진)이 우승을 차지했다. 해마다 개최지를 바꾸는 이 대회는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역대 우승자가 모두 출전한 왕중왕 방식의 16강전. 한국 선수론 2006년 우승한 홍텐과 2008년 우승자 윙이 참가했다. 준결승에서 윙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홍텐은 프랑스 비보이 무니르(Mounir)를 누르고 왕중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종료된 뒤 무대 뒤에서 홍텐을 만났다.

 - 우승을 예상했나.

 “결승까지 가는 게 목표였다. 준비한 걸 다 보여주고 싶은데 도중에 떨어지면 기회가 없으니까. 목표 이상을 이뤄 기쁘다.”

 - 매번 먼저 나서지 않고 뜸 들이던데.

 “전략이 노출되는 게 싫어 무조건 참고 기다렸다. 윙과 배틀할 땐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먼저 나와달라고 부탁했다. 그게 도움이 됐다.”

 - 헤드스핀(머리로 회전하는 기술) 도중 상의를 벗은 건.

 “관객에게 어필하고 싶었다.”

 - 한국 관객의 응원이 도움이 됐나.

 “그렇다. 너무 편파적으로 응원하면 감점 요인이 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적당히 좋아해주셨다.”

 - 왕중왕인데.

 “이번엔 내가 우승했지만 다음에, 또 다른 대회에선 다른 친구가 우승할 수 있다. 금방 잊혀질 거다.”

 - 첫 우승한 2006년 한국에서 비보이 열풍이 셌다. 지금은 가라앉았는데.

 “아쉽긴 하지만 이젠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들만 남아있고, 기초도 튼튼히 잡힌 상태다.”

 - 은퇴할 나이가 되어가나.

 “한국에선 그렇게 보지만 외국에선 아니다. 이번 대회 출전자 중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다.”

 - 비보잉의 매력은.

 “처음엔 안 될 것 같은 동작을 해내는 성취감으로 시작했다. 나중엔 창작의 재미를 느꼈다. 몸을 움직이는 게 즐겁다.”

이경희 기자

1대1 배틀 '레드불 비씨 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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