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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참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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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민적인 납량 과일로 인기 높은 참외는 수박과 함께 손꼽히는 여름철 과일이다. 달콤한 맛과 독특한 향기도 뛰어나지만 무기질과「비타민」류가 다른 과일 못지 않게 골고루 들어있어 입맛 잃은 여름철 식품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원산지는 인도. 중국을 거쳐 우리 나라에 전해졌지만 산지에 따라 품종이 다르다. 최근 여러 가지 개량종이 많이 나왔지만 아직 우리에게 친근한 품종은 노랑참의·개구리참외·「나일론」참외 등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충남 성 환 이 참외의 명산지로 유명하다.
참외의 본격적인「시즌」은 7, 8월. 온상재배로 1년 내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뜨거운 햇볕으로 잘 익은 자연 산이 역시 맛과 향기에서 뛰어난다.
참외도 수박과 마찬가지로 수분이 대부분이다. 전체의 91%가 수분이다. 이 뇨 작용이 있는 것은 수박과 비슷하다.
단백질과 지방은 별로 풍부하지 못하나 탄수화물은 수박보다 다량 함유되어 있다. 전체의 7·3%가 탄수화물로 참외의 주성분인 셈이다. 이중 대부분은 당분으로 참외의 단맛을 좌우한다. 참외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이 독특한 단맛 때문이다.
참외는 다른 과일처럼「알칼리」성 식품이다. 자칫 체액이 산성 쪽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여름철에 참외 같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좋다.
참외가 지니고있는 무기질 중 특기할만한 것은「칼슘」성분이다. 1백g의 참외에는 10mg의「칼슘」이 들어 있다.「칼슘」은 골격 및 치아 형성에 없어서는 아니 되는 기본물질이다.
또 참외 속에는「비타민」A를 비롯 B1, B2, C등 각종「비타민」이 미량이나마 골고루 들어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참외는 영양식품으로 적극 권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참외도 잘못 먹으면 배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설익은 것이나 딴 지 오래된 곯은 것은 배탈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참외의 결정적인 흠은 오래 저장할 수 없는 점이며 조금만 시일이 경과하면 쉽사리 상하고 만다.
따라서 참외를 고를 때는 딴 지 오래되지 않은 잘 익은 것인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흔들어 보고 두들겨 보는 것은 좋은 참외를 고르는 요령이다. 크고 무거운 것을 선택, 손가락으로 튕겨 보아 둔한 소리가나면 살도 두껍고 잘 익은 것이다. 그러나 흔들어서 속이 물렁물렁하면 딴 지 너무 오래 되어 곯은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옛말에『배 껍질은 얇게, 외 껍질은 두껍게』라는 말이 있듯이 참외는 껍질을 두껍게 벗겨서 먹는 것이 좋다. 흔히 속은 버리고 살만 먹지만 참외의 진미는 바로 씨와 씨 사이의 부드러운 속에 있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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