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받으러 갔다가 자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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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일 상오10시50분쯤 서울 동대문구 용두1동74의4 김학성씨(40)집 마당에서 김씨에게 돈을 받으러 갔던 조영현씨(35·경북 안동군 남후면 하아동86)가 돈을 내라고 옥신각신하다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폭사했다.
이 폭발로 김씨 집에 세든 강성만씨(55)의 3녀 창순양(16·한성여중 3년)과 이웃 이태희씨(47)의 4남 이재황(5)등 어린이3명이 다쳤다.
죽은 조씨는 지나해 10월20일쯤 강씨의 부인 권순재씨(56)를 통해 현금 10만원을 매달 7푼 이자로 김씨에게 빌려주었다가 지난5월6일 김씨에게 식칼로 배를 긋는 등 위협 끝에 겨우 6만원을 받았으나 나머지 4만원과 이자 3만원 등 7만원을 빨리 갚으라고 졸라 왔다는 것이다. 조씨는 8일 밤차로 상경,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김씨가 한달 뒤에 보자고 하자 『돈을 안주면 송장치울 줄 알아라』면서 주머니에서 1.5V건전지 2개를 꺼내어 입고있던 잠바의 자크를 내리고 전선2가닥을 꺼내 연결하는 순간 번쩍하는 불빛초가 함께 몸에 감았던 다이너마이트가 터졌다는 것이다. 조씨는 온몸이 으깨져 날아갔고 김씨는 재빨리 몸을 피해 무사했다.
경찰은 조씨가 안동에서 광산인부로 일할 때 다루던 다이너마이트를 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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