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두산, 감독까지 방출 … 새 사령탑은 63세 송일수 2군 감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프로야구 두산의 김진욱(53)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후임에는 송일수(63·사진) 두산 2군 감독이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계약금 2억5000만원에 연봉 2억5000만원 등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두산 구단은 27일 “송일수 2군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두산과 3년 계약한 김진욱 감독은 임기를 1년 남기고 중도 해임됐다.

 김 감독은 부임 첫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지도자로서 가능성을 보여 줬다. 올해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잇따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과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2년 연속 팀을 가을잔치에 올려놓은 사령탑을 해임한 배경에 대해 두산 구단 측은 “김 감독과 구단이 추구하는 목표는 같았으나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라 중요한 순간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용병술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수 기용과 타순 배치 등에서 잇따라 시행착오를 했다는 비판도 많았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서고도 3연패해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또 2년간 팀을 이끌면서 선수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부드럽고 조용한 스타일의 김 감독은 재임기간 선수들과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

 후임 송일수 감독은 일본 교토 출신이다. 1969년 일본 긴데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83년까지 포수로 활약했으며, 84년 삼성에 입단해 3년간 한국프로야구를 경험했다. 선수 은퇴 뒤에는 일본 긴데쓰 배터리코치와 라쿠텐 스카우트로 활동한 뒤 올해 두산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 구단은 송 신임 감독에 대해 “원칙과 기본기를 중요시하며 경기 중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다. 올해 2군 감독을 맡으면서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스스럼 없이 다가서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선수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송 신임 감독은 이날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던 터라 놀랐다. 팬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멋지게 이기는 야구를 보여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열정과 능력을 남김 없이 쏟아붓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올 시즌 뒤 이종욱·손시헌(이상 NC)·최준석(롯데)이 프리에이전트(FA)로 팀을 떠났다. 임재철(LG)·이혜천(NC)·김상현(KIA) 등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했다. 또 김선우를 방출하는 등 베테랑 선수도 잇따라 정리했다. 여기에 사령탑까지 교체하며 대대적인 팀 리빌딩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유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