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등사·대흥사 낀 명산 가평 운악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등산 초심자에게는 좀 벅찬 감이 없지 않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1일 「코스」의 명산은 운악산이 제일 먼저 손꼽힌다.
경기 가평 하면 하판리 소재로 산 높이 9백36m, 등산도중에 현등사와 대흥사 관광을 겸할 수 있어 일석일조라고나 할까.
운악에 오르는 방법은 개인「플레이」와 관광회사 버스를 이용하는 것 등 두 가지.
개인「플레이」의 경우 서울 마장동에서 출발하는 2백15원짜리 현리행 「버스」가 아침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떠나 2시간만에 운악산 밑의 현리에 이른다.
장비를 등에 진 등산객들이 평탄한 길을 따라 새말·석거리를 거치면 1시간반만에 현등사의 위압감에 고개가 숙여진다.
현등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된 후 이조 태종 때 함허조사가 크게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 것으로 경내에 있는 칠층 다보탑과 삼층탑이 옛 절임을 스스로 말해준다.
현등사 경내를 두루 살핀 후부터는 운악산 등산.
현등사를 뒤로하고 계곡을 따라 약40분간 오르면 작은 능선이 나오고 또다시 농선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리 만만치 않은 산길이지만 계곡이 길고 또 수량이 많아 피곤도 씻고 점심도 만들 겸 이쯤에서 잠시 쉬어도 좋다.
점심 후에 모든 장비를 능선 갈림길에 풀어놓고 오른쪽 능선을 따라 약30분간 오르면 9백36m의 정상.
울창한 수림이 발아래 그리고 청평의 호수가 멀리에서 반짝거리고 있어 5시간 동안 흘려온 땀이 한꺼번에 씻긴다.
다시금 능선 갈림길에 내려와 그대로 현등사로 가지 말고 서행 길을 택하는 것이 「코스」의 아기자기함을 더 맛볼 수 있다.
능선 갈림길에서 약1시간 정도면 깨끗이 단장된 대흥사, 이곳에서 잠시 앉아 있다가 길원목장 앞을 지나 광릉에 이르면 운악산 등산이 모두 끝난다.
광릉에서 서울까지는 요금 1백5원의 버스가 20분 간격으로 밤늦게까지 있으나 광릉에 도착하는 즉시 떠나야만 「월요병」을 막을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