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 농구팀에 익명 여인이 20만원|기름기 음식에 배탈나 사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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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1회 전국 「스포츠」 소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한 낙도 어린이 「팀」인 전남 신안군 사치 분교 농구 「팀」을 돕는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16일 아침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년 여인이 20만원을 동양방송에 기탁해왔고 숭실 중·고교 총무부장 김순진씨는 성금 3천원을 중앙일보사에 맡겼다.
서울에서 이틀 밤을 지낸 사치 분교 「팀」의 섬 어린이들은 기름기를 맛보지 못하다 갑자기 풍성한 여관 식탁에서 포식한 탓인지 모두 배탈이나 식욕을 잃고 있어 시합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16일 김선희 교사 (26)는 걱정하고 있다.
김 교사는 또 사치도에서 출발할 때 관계 기관의 보조와 부부 교사의 봉급을 털어 만든 11만6천원이 16일 거의 바닥이나 목포에서 사업을 하는 시아버지 권인태씨 (52)에게 긴급 요청, 3만원이 올라와 시합에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사치 「팀」은 15일 하오 동북 국민학교와 연습 「게임」, 27-22로 승리했는데 서울어린이들의 말씨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막상 운동장에 나가니 어린이들이 위축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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