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민속극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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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문화의 지나친 대외의존은 여러 측면에서 반성되어 오고 있다. 수용과정에서 전통문화와 대등한 입장에서의 마찰이나 진통이 없이 들어온 외래문화는 오늘날 주체의식의 부재라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 반성론의 주조를 이루고 있다. 서구문화로 대표되는 외래문화는 한국의 풍토에 맞도록 소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한국문화의 튼튼한 기반 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기초작업을 위해 우리의 민속극을「캠퍼스」로 끌어들인 성대의「성균극회」(회장 김동일·경제4)는, 이것은 하나의「무브먼트」로 확대시켜 민속극의 대학간 교류공연, 지방순회 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레퍼터리」는『양주별산대놀이』.
지난번 공연을 위해 그들은 약 2개월 동안 양주에 직접 기능보유자들을 찾아가서 틈나는 대로 배웠다. 지금까지 외국작품 중심의 현대극을 주로 다루던 대학의 연극영화과에서는 최근 민속극을 도입하고 있는 현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서라벌예대는 황해도 지방의 탈놀이「황산탈춤」을 필수과목으로 채택, 전통극의 전수와 함께 현대극에서의 기본동작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지난달 25일 동대학의 연극영화과는「봉산탈춤」기능보유자들을「캠퍼스」에 초청하여 시연회를 갖고 대학에서의 민속극 인식을 고조시켰다.「봉산탈춤」은 서울대 가면연구회에서도 3년 전부터 계속 추구하는 지정「레퍼터리」다. 서울대 가면연구회는 김기수씨(한국가면연구회장)를 강사로 연수를 해오고 있다. 탈을 쓰고 하는 대사의 전달이나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이것을 지속적인 운동의 형태로 전개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재정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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