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줄고 값은 오르는 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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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국내 금 거래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협정가격으로 묶고 있는 금 소매 값이 지난 5월6일 한 돈쭝에 3천1백60원에서 3천3백원으로 올랐고 금은상이 일반으로부터 사들이는 금값도 계속 오르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많아도 팔려는 사람은 적어서 거래마저 한산하다.
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남대문 로·종로·세운상가·삼풍 상가·동대문시장 등의 금은상은 일부 유명점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금은상이 개점휴업 상태.
금은상이 파는 값은 아직 한 돈쭝에 3천3백원으로 묶여있지만 지난 6월2일만해도 한 돈쭝에 2천9백80원씩 사들이던 금은상의 매입시세는 1주일후인 9일 상오 3천1백20원으로 올랐고 9일 상오에는 3천1백50원으로 하루만에 30원이 다시 올랐다.
뿐만 아니라 금 공급의 대종을 이루고 있는 제련공사 공매금값 (도매)이 돈쭝 당 작년 6월 평균이 2천3백56원에서 최근에는 3천75원으로 무려 7백원이상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폭등한 국제 금 시세 상승과 때의 일치를 나타낸 것.
지금 금의 국제시세가 일단 온스 당 66「달러」선에서 정착될 경우 이것은 현재의 국내 금 소매가격(협정가격기준·g당 8백80원)을「달러」로 환산한「온스」당(약 31g)69「달러」로 국제시세에 거의 접근되는 것이다.
이처럼 국제시세가 국내시세에 접근되는 것은 만 7년만(그 동안 국제 금 시세와 국내 환율 상승 때문)인데 이에 따라 금 밀수도 자동적으로 없어지게 됐다.
따라서 제련공사의 금 공매 값이 올랐고 일반으로부터 금은상이 사들이는 고금 값도 오름세에 있는 점으로 미루어 소매협정 값도 다시 올린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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