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행군대회 4천6백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제17회 현충일을 맞아 서울시내 28개 대학 4천6백여명의 학생들은 순국선열추모 대학행군대회에 참가했다.
6일 상오8시 서울대 문리대 교정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기수단을 앞세운 완전무장 차림의 학생들은 안국동 네거리∼광화문∼연세대∼행주산성까지의 23㎞를 도보로 행군했다.
행군대열은 3.5㎞에 이르렀고 수색을 지난 대열은 모의적기의 출현과 접적 상황하에서의 각종 전술행군을 실시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김종필 국무총리, 민관식문교장관, 각 대학 총·학장 등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치사를 통해 『여러분이 안일과 유약에 흐르는 것을 거부하고 고된 행군을 택함으로써 이 겨레의 앞장에 서서 국가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려는 젊은이다운 결의를 표명했다』고 격려했다.
학생들은 출발에 앞서 (1)젊은 학도는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 밑에 굳게 단결하여 조국을 위협하는 어떤 세력도 단호히 물리칠 수 있음을 선열 앞에 맹세한다. (2)우리학도는 새로운 역사관을 확립하여 번영된 조국건설의 힘찬 일꾼이 된다. (3)우리는 행군을 통한 강인한 인내력과 패기를 생활화한다는 등 3개항을 결의했다.
한편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작동으로 가던 박정희 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50분 중앙청 앞에서 행군대열과 만나 차에서 내려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