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맹항구 봉쇄」 세계주요지 사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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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요크·타임스>
미국이 군사행동으로써 월맹 행 육상 및 해상보급로를 차단하도록 명령함으로써 「닉슨」 대통령은 월남전의 전체 성격을 변경시키고 보잘것없는 이득을 위해 미국의 근원적 안보와 심오한 국가이익에 모험을 가져왔으며 의회의 위임사항과 다수 미 국민의 의사와 양심에 반하는 위험한 도박을 감행했다.
이제 유일한(사태수습의) 방법은 의회의 손에 있다. 의회는 아직도 대통령을 억제할 수 있는 헌법상의 권능을 갖고있다. 의회는 「처치」-「케이스」수정안(월남전비 지출금지법안 = 주)의 일반적 방향으로 예산지출을 억제하기 위해 그 권능을 행사해야할 것이다.
만약 「닉슨」대통령의 월맹봉쇄가 「헬싱키」에서 거의 타결되다시피한 미·소 전략무기 제한협정을 유산시키는 날엔 월남전의 위험성만이 문제가 아니라 세계평화 전체가 큰 위협을 받게될 것이다. 【워싱턴=김영희특파원】

<워싱턴·포스트>
「닉슨」대통령이 사전에 소련으로부터 「하노이 」에 건설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비밀언약을 받지 못했다면 그의 월맹항 기뢰봉쇄 결정은 과오이다. 「닉슨」대통령이 69년에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이시기에 그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월맹 봉쇄 안이 시간이 감에 따라 더 잘 짜여졌기 때문이 아니라 월남지상전 양상이 훨씬 악화했기 때문이다.
「닉슨」미대통령은 소련이 그의 행동을 소련의 절대권익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지 않으리라고 판단해서 도박을 감행했다.
그러나 그의 조치는 소련이 중대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직면하게 만들었다. 「쿠바」봉쇄는 소련의 「미사일」운반선박을 차단했지만 이번엔 모든 선박을 다같이 차단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워싱턴=김영희특파원】

<런던·타임스>
세계는 『「닉슨」조치』를 62년 「케네디」대통령의 「쿠바」봉쇄명령, 58년 「아이젠하워」대통령의 「레바논」파병과 같이 심각한 미국 측 의지의 「테스트」로 주시하고있다.
미국의 월맹항구봉쇄는 한국동란 당시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미군을 이동시킨 것과 같은 확전 조치를 뜻한다.
「닉슨」대통령이 강경 조치 명령을 내린 이유는 충분히 동정이 간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후 지금까지 물려받은 전쟁을 둔화시키려는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항만봉쇄가 어느 정도의 군사적 효과는 볼는지 모르지만 결국 이 조치로 인해 월남전의 해결은 지연될 것이다. 【런던=박중희특파원】

<르·몽드>
월남에서 「사이공」군대가 계속 패배하고있는 한편 「닉슨」은 월남위기의 해결책이 「하노이」 및 「모스크바」에 달려있다고 믿고있다.
「닉슨」은 좌초된 월남호라는 배를 건져내기 위해 「하이퐁」만에 어뢰를 깔았다.
「닉슨」은 월맹을 사회주의국가로부터 고립시키려다 세계대전을 유발시킬 모험을 하게될 것이다. 이제 미국의 도전에 소련이 답할 차례이다. 【파리=장덕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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