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인지전 때 불군도 고전한 황폐된 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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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2일로이터동화=본사특약】1일 공산군에 의해 실함된 「쾅트리」시는 예부터 『이곳 돼지는 돌을 먹으며 닭은 모래를 먹고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황폐된 성도. 비무장지대 남쪽 32㎞, 「사이공」과 「하노이」를 잇는 1번 공로상에 위치해 있는 전략요충이다.
대부분 「가톨릭」교도인 1만8천여 주민은 54년 「제네바」협정에 의해 월남이 분단되면서 이주해온 사람들이다.
최근 공산군의 공격이 이곳에 가해지자 수천명의 피난민이 남쪽 「후에」로 피신했었으나 지난 3주동안 공산군의 공격이 뜸해지자 대부분 귀향, 「쾅트리」시는 최근 정상적인 분위기를 되찾았다.
50년대 불·인지전 당시 「프랑스」군은 그들의 해안육로를 유지하는데 막대한 인명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이 황폐하고 바람만이 휩쓸고 있는 모래언덕 투성이의 「쾅트리」성을 『기쁨 없는 가도』라 불렀다.
미군이 개입한 후 그들은 밀림과 조야한 구릉투성이의 이곳을 확보하기 위해 비무장지대 남쪽과 「라오스」접경지대에 화력기지를 구축했다.
그후 미군철수와 함께 이들 화력기지들은 월남군에 의해 운영돼왔으나 지난 3월 말 공산군의 공세로 순식간에 유린당해 공산군은 채 3일도 못돼 16㎞남쪽까지 밀고 내려온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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