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 회담 결렬 대비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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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 소집 문제를 협의할 24일 하오의 총무 회담을 앞두고 여야는 결렬에 대비한 신경전들.
윤재명 공화당 부총무는 『연초에도 야당이 한번만 참았으면 3월에 국회가 열렸을 것 아니냐』면서 『야당이 또 세 번째 단독 소집을 하면 공화당은 6월 공동 소집도 포기해 국회 정상화는 9월로 늦춰질 수도 있다』고 예비 사격을 했다. 이에 대해 신민당 총무단에선 『전처럼 하루, 이틀 본 회의장에 출석했다가 흐지부지 포기하는 소극적 자세는 아닐테니 공화당도 이번만은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반격.
보다 적극적인 자세에 대해 총무단은 대외 비라고 했으나 박종률 의원 등 젊은 의원들은 의사당서 출석 독려 농성도하고 대 정부 질문을 의사 일정으로 올리도록 국회의장에 압력을 가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보는 것이라고-.
이런 움직임을 두고 의장실에선 『두 번 있었던 일은 꼭 세 차례 반복되는 건가』라면서 『개회사조차 마땅한 말이 없다』고 벌써부터 수심에 젖어 있고‥.
24일 한달 만에 열린 공화당 의원 「세미나」에는 재경 의원 67명 중 60명이 검게 탄 얼굴로 모여 새마을 화제로 꽃을 피웠다.
이윤학 의원 같은 이는 『정부의 지원이 의정부 원주의 경우 3천만원 정도지만 사업성과는 가격으로 따져 10배 이상이 될 것 같다』고 했고, 다른 의원들도 『문제점이 없진 않지만 일한 성과는 상당하다』고 이구동성.
화제에 오른 의원들의 지원 방법도 갖가지여서 길전식·윤재명·윤인식·정판국 의원은 새마을 기금으로 선정된 마을마다 3천원 내지 5천원씩의 저금통장을 전달했는데 길 총장은 이밖에 선외 부락 11개를 당 선정 새마을로 별도 지원했고 정 의원은 면 단위로 새마을 사업 촉진 대회를 가졌다고.
현오봉 총무는 96개 새마을에 「캐비닛」한개씩을 기증했으며 신형식 대변인은 책자 1천2백권과 30개 모범 부락에 3만원씩 마을금고 기금을 지원.
조직책 선정 작업을 맡고 있는 신민당의 9인 특위는 24일 조직국과 각 시·도 지부 위원장으로부터 조직책 신청이 마감된 14개 지구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각 지구의 조직책 경쟁은 평균 5대1의 강세인데 9인위는 이번주 안으로 조직책 선정을 끝내기 위해 회의에서의 조정이 어렵다는 판정만 나면 바로 표결로 결정짓겠다고.
한편 윤제술·김용성 두 의원이 대결한 서대문 병구와, 이형우·이상조 두 의원이 대결한 경산은 모두 지역구 출신을 우대키로 해서 24일 9인위는 윤제술·이형우 두 의원를 조직책으로 선정할 예정인데 서대문 병구는 감정 대립으로 번져 김 의원은 법정 투쟁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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