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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권총난사, 2명 사망 3명 중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14일 하오 10시 20분쯤 부산시 동래구 운산2동 3통 1반 박창권씨(37)가 자기 집에서 안방과 작은방 등에 있던 그의 일가족 5명을 향해 45구경 권총을 난사, 어머니 김봉녀 노파(65) 2남 철수군(7) 등 2명을 그 자리서 죽이고 아내 임영화 여인(37) 장남 영수군 (13·동의중 1년) 장녀 경희양(11·연산국교 4년)등 3명에게 온몸에 총상을 입힌 뒤 자신도 권총으로 자살했다.
중상을 입은 가족들 가운데 왼쪽어깨에 관통상을 입은 장남 영수군과 등에 탄알이 스쳐간 장녀 경희양 등은 근처 정욋과에 입원중인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복부관통상을 입은 아내 임 여인은 생명이 위독하다. 경찰이 현장에 달려갔을 때 사건현장은 사람 살리라는 비명과 피투성이로 뒤범벅돼 있었으며 45구경 권총(총번 1703875) 한 자루와 탄창 2개, 쏘다 남은 실탄 3발이 있었다.
박씨는 평소 여자관계가 복잡해서 10년 전부터 토성동에서 이모 여인과 딴 살림을 차리고 있어 1주일에 4∼5일은 외박을 하고 들어오지 않아 아내 임 여인과 싸움이 잦았으며 1주일 전부터 취직을 한다며 돈 30만원을 내라고 요구, 2∼3일전부터 이 돈 문제로 싸워왔는데 이날도 10시쯤 술에 취해 들어와 안방에서 역시 돈 문제로 아내와 싸우다가 임 여인이 돈이 없다고 하자 『그러면 간단하다』면서 갑자기 「캐비닛」 속에서 권총을 꺼내 처음 2남 철수 군을 쏘고 임 여인이 놀라 아이들 공부방으로 도망치자 뒤따라 와서 권총을 난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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