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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안동 백신공장 LEED 골드 등급 … 자연보존 앞장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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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은 제약 공장 중 세계 최초로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았다. SK케미칼의 안동 세포 배양 백신 생산 공장. [사진 SK케미칼]

SK케미칼이 경영 철학을 반영해 건설한 공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비즈가 안동에 구축한 세포 배양 백신 생산 공장은 제약 공장 중 세계 최초로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에서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지구의 환경을 지키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LEED 골드 등급 인증서. [사진 SK케미칼]

 LEED는 미국 민간 전문가 단체인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1998년 제정한 친환경 인증제도로 영국의 BREEAM, 일본의 CASBEE와 더불어 세계 3대 친환경 인증 제도로 꼽힌다.

 LEED는 환경 친화적인 건축물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고, 디자인, 건설 및 운영 등 전반적인 절차에 대해 평가한다. ▶대지환경 개선 ▶효과적인 물 사용 ▶에너지 절감을 통한 이산화탄소 발생 축소 ▶자원의 재활용 ▶건물 실내환경 개선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일반 인증의 4단계로 평가한다.

 SK케미칼은 까다로운 인증조건에도 불구하고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비즈 이인석 대표는 “전체 건설비와 공기 측면에서 부담이 증가했지만 인류 건강을 증진시키고 지구 환경을 보호한다는 기업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공장에 도전한 것”이라며 이번 인증의 의의를 밝혔다.

 친환경 공장이란 건축 과정은 물론 원료 반입부터 생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에너지 및 자원 사용을 절감해 자연 환경을 보전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건강과 업무 쾌적성을 고려한 공장이다.

 최근 국내 여러 기업이 공장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실버 등급이 가장 높은 수준. 제약 공장은 우수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준수를 위해 완벽한 밀폐, 위생 등을 추구해야 하므로 친환경 자재 사용 등이 어려워 친환경 인증 공장 자체가 없었다.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은 GMP 규정을 준수하면서, 에너지 및 수자원 절감, 환경친화·웰빙 기술 등에서 16가지의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LED조명, 화장실 중수 재활용, 절수형 변기 등 친환경 생활 시설을 도입해 기존 공장 대비 수자원을 50% 절감하고, 에너지는 10% 이상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내 공기, 온도 관리와 관련한 별도의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공장만 인증받은 것이 아니다. SK케미칼의 본사 및 연구소 건물인 판교의 Eco Lab도 2011년 국내 업무용 건물 중 최초로 LEED 인증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SK케미칼 기업문화실 배재호 실장은 “본사와 공장 모두 최고 등급의 친환경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친환경 경영 의지 덕분”이라면서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K케미칼 안동 백신 공장은 지난 2011년 6월 착공했으며 SK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대지면적 6만3000㎡에 연간 1억4000만 도즈(Does·1회 접종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 국내 최초 세포 배양 방식 백신 공장이다.

 세포 배양 방식은 기존에 사용하던 유정란 대신 세포 배양액에 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이곳에서 임상 3상을 위한 시료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3상이 끝나는 2014년 하반기부터는 차세대 기술인 세포 배양 방식을 활용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비롯한 각종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세포 배양 방식은 기존에 6개월 이상 걸리던 생산 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단기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해 신종 플루를 비롯한 전염성 질환의 대유행(pandemic)과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노바티스, 박스터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상용화에 성공했고, 우리나라에서는 SK케미칼이 8월 말 임상 3상 승인을 받는 등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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