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즈 북괴와 관계개선 「신호」발언|일반원칙론에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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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용식 외무장관은 11일 북괴로부터 관계개선을 위한 외교 신호를 받았다는 「로저즈」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그 동안 미국정부와 접촉한 결과 이 발언은 북괴에 대한 미국의 정책변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나라와 관계를 개선한다는 원칙에 따른 일반론이며 장래에 설혹 정책변경이 있더라도 한국정부의 의사에 반하는 정책은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아스팍」 (아시아-태영양 지역회의)에 대해서도 언급, 『미·중공 관계개선에 따른 동남아국가들의 동향과 최근 중립노선을 지향하는 「말레이지아」 등 일부국가의 탈퇴설 진의도 타진하고 오는 6월의 각료이사회에서는 현실적인 문제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성격을 전환해서 유지 발전시켜나가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외무장관은 오는 17일부터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지역 공관장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중립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말레이지아」와 「인도네시아」 및 태국 등 3개국을 순방, 외상급 정부지도자들과 회담하고 이런 문제에 관해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 외무부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아스팍」회원국 중 태국·「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 등 3개국 정부의 지도층과 만나고 곧이어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릴 「아스팍」상설위원회 등을 통해 「아스팍」의 성격을 안보에서 경제협력체제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한 회원국들의 의향을 타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아스팍」의 성격전환문제와 관련하여 『정부는 지난해 「마닐라」회의에서 제창했던 「아시아」 평화 건설 안을 토대로 하여 「아스팍」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회원국들도 무역장벽 제거를 통한 통상확대와 경제협력 등에 보다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외무부장관은 오는 16일 서울을 떠나 17, 18일 이틀 간 「쿠암라룸푸르」에서 동남아지역 공관장회의를 주재하고 「말레이지아」 정부고위층과 동남아정세에 관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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