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 일본에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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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불교출판문화의 진수인 『고려대장경』이 일본에 영인본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동양출판사와 일본의 「아시아」문화사업 주식회사는 공동으로 『고려대장경』을 영인, 지난 연말부터 일본지역 보급에 착수한 것이다.
동양출판사는 이미 전 45권 예정의 전질 가운데서 1권∼4권을 각각 1천20부씩 일본에 수출했으며 5권도 인쇄를 끝내고 선적단계에 있다.
이것은 해인사 장경각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 팔만대장경을 찍은 서울대중앙도서관 소장의 인본을 다시 「마이크로·필름」에 담아 영인하는 절차를 밟았다.
동양출판사는 일본의 「아시아」문화사업 주식회사의 주문에 따라 서울에서 영인·출판한 책을 일본에 수출, 일본지역 판매만을 맡게 했다고 설명하고있다.
그러나 일본의 불교 「타임스」지에 실린 기사나 광고에 따르면 공동출판에 의해 1천부 한정판으로 5백부가 일본지역에서 판매된다는 것.
어떻튼 사륙배판의 판형에 37×27×7㎝크기의 권당 평균 1천1백50면인 이 책은 일화로 권당 3만9천원, 전질 1백75만5천원, 일괄가 1백57만9천5백원이다.
그런데 『고려대장경』은 1960년에 해인사보관의 팔만대장경을 원형으로 보관하는 것과는 별도로 그 내용을 보존하고 연구대상으로 보급할 필요가 있어 몇 벌을 인간했으며 이를 서울대 중앙도서관 등에 보관하고있다.
한편 동국대는 이 인간본을 바탕으로 이미 60년부터 영인본 발간에 착수, 현재까지 전45권 가운데 25권을 발간, 배포하고 있다.
동국대의 고려대장경보존 동지회가 비영리사업으로 간행해 온 영인본은 1천부 한정으로 권당 3천원의 값으로 보급되었었다.
연5권 정도를 발간해왔기 때문에 거의 지지부진한 실적을 쌓고 있다. 그러나 느린 대로 전질의 반을 넘게 출간했기 때문에 동국대 측은 동양출판사의 같은 영인본 출판에 불만을 표하고있다.
비록 수출용 출판으로서 국가적인 밑받침이 있다곤 하나 이미 여러 해에 걸친 영인출판의 실적을 무시한 또 다른 발간사업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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