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저리' '쇼생크 탈출' … 영화로 더 유명한 호러 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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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을 옮긴 영화 `쇼생크 탈출`.

초판 100만 부를 찍는 초(超) 베스트셀러 작가, 전세계에서 3억 3000만 부 판매….

 스티븐 킹을 가리키는 말이다. 글쓰기 하나로 지구촌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그는 공포소설 마니아들에게 신화 같은 존재다. 연 평균 1000억 원 넘게 벌어들여 ‘걸어 다니는 기업’이라 불린다.

 그는 지난 40년 간 장편 50여 편을 발표했다. 텔레비전물을 포함, 500여 편 넘게 쏟아냈다. ‘샤이닝’ ‘미저리‘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돌로레스 클레이본’ ‘미스트’ 등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나 TV시리즈도 70편이 넘는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개봉, ‘그래비티’의 뒤를 바짝 좇고 있는 ‘캐리’의 원작도 그의 1974년 데뷔작이다.

 킹의 소설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만족시켜왔다. 평온한 일상을 단번에 숨막히는 공포로 만들어버리는 스토리와 생생한 묘사력이 압권이다. 60대 중반인 그는 현재진행형이다. 2009년 SF 호러 『언더 더 돔』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1/22/63』도 국내 번역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서거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한 『11/22/63』은 전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년 간 자리를 지켰다. 21세기 들어 출간된 작품 중 최장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양들의 침묵’의 조너선 드미 감독이 영화로 만들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정치가나 과학자가 아닌, 멍청한 한 사람이 세상에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최근작은 올 9월 말 나온 『닥터 슬립』(2014년 국내 출간 예정)이다. 97년 『샤이닝』의 후속편 성격이다. 킹은 “샤이닝의 주인공인 소년 대니와 다시 연결되고 싶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인 작가였는데, 그런 환경에서 자란 소년이 어떻게 이를 감당하고 사는지 보고 싶었다. 77년 당시 나는 술에 절어 살았고 지금은 아니라는 점이 다르다”고 했다.

파리=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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