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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도 올해는 안 얼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판문점=임시취재반】남북적십자 예비회담 대표들은 10일 낮 12시40분 판문점 중립국감시위원회 휴게실에서 간담회 형식의 새해 들어 첫 공동휴식을 갖고 양쪽의 날씨와 꽃 소식 등을 물었다.
제18차 남북적십자 예비회담이 끝나자 한적 대표들은 김연주 수석대표를 선두로 공동휴식장소인 휴게실에 들어갔고 이어 북적 대표들도 짙은 회색 국민 복을 입은 김태희 북적 단장을 선두로 휴게실에 들어가 자리잡았다.
양측 대표들은 한동안 담담하게 앉았다가 김 한적 수석대표가 김태희에게 『날씨가 확실히 풀렸다』고 말을 건네고 정홍진 한적 대표가 옆에 앉은 북적의 김득현에게 『북적의 기자회견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고 농을 걸자 북적 대표들도 말문을 열어 공동휴식장의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 자리에서 오고간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적 김 수석대표=날씨가 확실히 풀렸읍니다.
▲북적 김 단장=그렇습니다(무표정하게).
▲한적 김 대표=(맥주 잔을 높이 들면서)대동강도 다 풀렸죠.
▲북적 김 단장=올핸 날씨가 따뜻해 완전히 얼어보지 못했어요.
▲한적 김 대표=예년 같으면 빨라도 2월 하순에야 피는 벚꽃이 벌써 피었읍니다.
▲북적 김 단장=벚꽃은 원래 제주도가 원산지인데 일본인이 가져간 뒤 일본 꽃처럼 되어 버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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