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창당 "우생마사 마음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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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무소속 안철수(사진) 의원이 12일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사자성어로 신당 창당 의지를 부각했다. 12일 비영리 민간기구인 국가경영전략연구원(원장 정동수)의 수요정책포럼 강연에서다. 우생마사란 말과 소를 호수에 빠뜨리면 말은 빨리 헤엄치다 빠져 죽고, 소는 둥둥 떠다니다 조금씩 헤엄쳐 나와 살게 된다는 뜻이다. 안 의원은 자신을 소에 비유하면서 “내가 민심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뚜벅뚜벅 해나가면 결국 소처럼 강 밖으로 살아서 나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 창당을 위한 세 모으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외부의 부정적 시각을 일축한 셈이다.

 한국 정치의 양당 구도도 비판했다. “양당제 구조에선 두 당이 평행선으로 달리다가 어느 순간 양극단으로 갈린다. 상대 당 한 개만 있다 보니까 반대 입장만 취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의 각종 이해갈등을 조정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양당제보다 다당제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과의 연정(聯政)을 통하면 중도로 모일 수밖에 없고 서로 협력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안 의원은 “헌법부터 국회법까지 모든 것이 교섭단체 위주로 되어 있다”면서 “교섭단체만이 국회 일정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연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새누리당의 국회선진화법 재개정 추진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여야가 합의했던 것은 뭐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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