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유출 의혹 김무성 의원 "전문 아닌 정리된 문건 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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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서울 중앙지검에 출두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62) 의원은 13일 “2007년 정상회담 회의록(NLL 대화록)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에 불거진 대화록 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던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회의록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7월 회의록을 무단으로 열람·공개한 혐의(대통령기록물관리법 및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로 김 의원과 같은 당 정문헌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도 회의록 보관본 공개와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과 함께 고발됐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대선 전에 회의록 전문 또는 발췌본을 입수했는지, 회의록을 불법적으로 열람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조사를 받은 김 의원은 “(내가) 회의록을 본 일은 없으며 관련 내용이 정리된 문건을 보고 유세에서 얘기한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4일엔 서상기 의원을, 이후 정문헌 의원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김 의원은 취재진을 향해 “지난 대통령 선거는 전적으로 내 책임하에 치러졌고 선거에 문제가 있다면 모두 내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NLL은 꼭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에 비분강개해 (지난 대선에서) 관련 연설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 유세 연설 내용이 국정원 회의록 발췌문 원문과 상당 부분 같다’는 질문에는 “자세한 건 검찰에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가영·심새롬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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