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양과 일문일답|모든 것을 나 혼자 뒤집어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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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방양은 경찰이 사건전모를 발표한 27일 상오 자기 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권총출처와 발사 장본인을 숨긴 이유는?
모든 것을 나 혼자 뒤집어 쓰려했기 때문이다.
-사건직 후 가족들에게는?
아저씨(함기준을 지칭)가 쏘았다는 말은 일체 입밖에 내지 말라고 했다.
-「가운」은 누가 입었나?
그분이 입었다. 나는 그때 수면제를 이미 먹고 어슴프레 잠이 들려고 했는데 그분이 뛰어나가고 총소리가 난 뒤 내가 뛰어나갔다.
-권총을 영화 「전쟁과 다리」의 소품으로 입수했다고 주장한 이유는?
내가 꾸민 이야기였다.
-언제부터 함씨를 사귀었나?
작년 4월 친구 조 모양 소개로 알게되어 7월부터 한남동에서 같이 살다가 8월21일 지금 집으로 이사와 1주에 2번쯤 와서 자고 갔다.
-생활비는?
1개월에 5∼10만원씩 대중없이 갖다주었다.
-사건 후 함씨와의 연락은?
한번도 없었다. 다만 사건발생 2, 3일 후엔가 1백50만원을 갖고 와 이 사건의 뒤처리를 잘 부탁하고 갔고 26일 밤 12시쯤 전화로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았으니 너도 경찰수사에 협조하라』는 첫 전화가 왔다.
-총을 쏜 뒤 어떻게 했나?
『당신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어서 달아나라』고 했다. 그이는 뒷마당에 숨어 있다가 통금직후 나갔다.
-당시 마당 안에 있던 「크라운」차는?
그이의 것이었다. 나중에 운전사가 와서 차를 가지고 갔다.
-함이 결혼한 사실을 알았는가?
몰랐다.
-그의 신분이 군인인 것을 알았는가?
집에 올 때는 사복을 하기 때문에 몰랐으나 2개월 전에 군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함이 총을 줄 때 어디서 났다고 하던가?
집에서 가지고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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