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금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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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겨울은 시금치 맛이 제철이다.
겨울철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금치는 식용 야채 중 제일의 영양가를 자랑하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서부 「아시아」가 원산지인 시금치는 일반적으로 더위에 약하고 추운 기후에서 잘 자라는 것이지만 품종과 재배개량으로 사철 어느 때나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시금치는 아무래도 9∼10월에 씨를 뿌려 다음해 1∼2월에 거둬들인 것이 가장 영양가가 좋을 뿐만 아니라 맛도 제일 좋다.
시금치는 영양가가 유달리 높은 고급식품이라는 이유뿐만 아니라 녹색야채가 드문 겨울철에 싱싱함과 시원한 녹색을 안겨다 주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시금치는 「비타민」의 보고라고 부를 만큼 다량의 각종 「비타민」을 담고 있다.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비타민」A. 시금치 1백g중에8천 IU가(국제단위) 들어있다.
「비타민」A 외에 B1이 0.12㎎%, B2는 0.30㎎%, C는 1백㎎%나 포함되어 있어 시금치는 「비타민」의 공급원으로 가장 권장할만한 우수식품이다.
『걸핏하면 「비타민」정제를 찾는 사람들에게 시금치를 권장하고 싶다. 모든 영양분이 다 그렇지만 「비타민」은 특히 식품을 통해 흡수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마치 반찬처럼 식탁에 「비타민」정제를 차려놓는 것처럼 어리석은 행위는 없다. 왜냐하면 시금치가 바로 「비타민」이기 때문이다』서울의대생화학교수 성낙응 박사의 말이다.
시금치에는 빈혈을 방지하는 「비타민」인 엽산이 다량 들어있다. 그러므로 시금치는 빈혈치료 음식으로도 권장된다.
또 철분·옥소·「칼슘」등의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임부나 출산부에게 적극 권장되기도 한다.
시금치는 변비에도 특효를 발휘한다. 이러한 효과는 시금치 속에 포함된 「사포닌」의 작용 때문이다.
이처럼 영양가가 훌륭하다고 해서 시금치를 무한정 먹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모든 음식이 다 그러하듯이 시금치도 무턱대고 많이 먹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어느 학자는 매일 계속해서 하루에 5백g∼1㎏의 시금치를 먹는 경우 요로 결석증을 초래한다.
시금치에는 수산이 다량 들어있는데, 이물질이 바로 요로 결석을 초래한다.
수산은 소화관 안에서 「칼슘」과 결합, 부용성의 수산 「칼슘」을 형성하므로 「칼슘」의 흡수가 방해된다.
또 지나치게 흡수된 수산이 체내의 「칼슘」과 결합해서 형성한 수산 「칼슘」은 불용성이므로 오줌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요로에 퇴적, 그 결과 요로 결석이 초래된다.
그러나 반찬으로 먹는 정도의 시금치는 별 문제가 안되므로 시금치가 요로 결석을 초래한다는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고 반박하는 학자들이 지배적이다.
다만 요로 결석을 앓고 있는 환자나 과거에 경력이 있는 사람은 시금치를 피하는 것이 좋다.<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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