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지지 정당 입당 신청 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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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정당 노릇을 하겠다.” 무기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를 종신 주석(당수)으로 추대하며 창당한 지헌당(至憲黨)의 창당 발기인이 기염을 토했다. 발기인인 왕정(王錚) 베이징경제관리간부학원 부교수는 11일 영국 B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산당의 들러리 역할을 하는 민주 8개 당파와 달리 정치에 참여하겠다”며 “공산당 영도 아래 다당 합작제를 허용한 헌법을 준수·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헌당은 당국의 보시라이 재판이 부당하다며 보의 지지자들이 지난 6일 창당한 정당이다. 중국이 사실상 공산당에 대항하는 정당 설립을 금지하고 있고,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개막 사흘 전인 민감한 상황에서 창당을 선언해 중국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지 11월 11일자 21면>

 왕정은 현재 인터넷으로 입당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창당 직후인 8일까지는 반대 인사들이 많았지만 정당 설립이 중국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입당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보시라이 사안은 형사상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창당 이유를 설명했다. “보가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헌법에 보장된 공동의 부(富)를 실현하려 한 지도자인데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일반 백성의 경우는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당원은 교사·은행원·교수가 많고 다른 당 당원과 농민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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