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한국 티켓몬스터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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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티켓몬스터가 미국의 그루폰에 팔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는 “한국 티켓몬스터가 2억6000만 달러(약 2760억원)에 그루폰에 인수된다”고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소셜 커머스 국내 1위 기업이 세계 1위 회사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루폰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레프코프스키는 “지금까지 티켓몬스터가 단기간에 이룬 성장으로 볼 때 그루폰의 아시아지역 공략을 위한 훌륭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루폰은 인수대금 가운데 1억 달러는 현금으로, 남은 1억6000만 달러는 그루폰 보통주(클래스 A)로 치른다. 다만 주식과 현금 비율은 인수합병(M&A) 절차가 끝날 때 최종 결정된다. 두 회사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승인을 받는 대로 내년 상반기 중엔 합병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그러면 티켓몬스터는 그루폰의 100% 자회사가 된다. 티켓몬스터란 브랜드는 그루폰과 합병 이후에도 유지될 예정이다. WSJ 등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빌려 “그루폰이 올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 주주들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주주들에게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놓는 차원에서 티켓몬스터 M&A를 공개한 듯하다”고 전했다. 실제 그루폰의 3분기 매출액은 5억9510만 달러에 그쳤다. 한 해 전 같은 기간과 견줘 5% 늘었을 뿐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액이 6억1570만 달러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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