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공납금 못내고 졸업" 2년째 모교에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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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사진작가가 중학교 시절 공납금을 내지 않고 졸업한데 대한 속죄의 뜻으로 2년째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진작가인 유재정(柳在汀.67.서울 노원구 월계4동)씨는 지난 4일 전남 화순군 춘양중 입학식에 참석, 신입생 15명 전원에게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柳씨는 지난해에도 이 학교 신입생 12명에게 10만원씩 건넸다.

柳씨는 "45년 전 중학교 3학년 때 공납금을 내지 않고 졸업한 게 평생 마음에 걸렸다"며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법으로 갚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柳씨는 "당시 집안이 넉넉하지 못해 고교에 진학할 돈을 모아두느라 학자금을 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柳씨는 신아일보 월남특파원.해병대 사진보도실장 등을 지냈고, 동아인재대 초빙 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화순=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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