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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모든 걱정 사라지는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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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관광객이 축령산 편백숲 사이로 난 길을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다른 나무 숲보다 공기가 쾌적하고, 반듯하게 높이 자란 나무들이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프리랜서 오종찬

“산림욕 힐링에 으뜸인 편백숲, 개중에서 최고인 축령산 휴양림에 아직도 안 가 보셨습니까.”

전남 장성군 축령산(해발 621.6m)은 노령산맥의 지맥. 늘 푸른 상록수림대 1148㏊가 울창하다. 특히 서삼면 모암리와 북일면 문암리 일대 779㏊는 40~50년생 편백과 삼나무가 뒤덮고 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키가 큰 것은 높이가 20m가 넘는다. 고 임종국 선생이 한국전쟁으로 황폐화한 땅에 1956년부터 묘목을 심고 길렀다. 지금은 전국 최대의 조림 성공지로 손꼽힌다.

숲 사이로 임도(林道)가 뚫리고, 키다리 신사(紳士)를 연상시키는 나무들의 도열 중간에 오솔길이 이리저리 나 있다. 곳곳에 목재 평상을 놓고 쉼터를 조성, 발걸음을 멈추고 편백숲 특유의 정취와 상큼한 공기를 즐길 수 있다.

3일 축령산에서 만난 김연지(48·여·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편백나무 숲길을 걷고 있자니 세상만사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신선한 공기에 머리 속이 맑아진다”고 말했다.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등을 촬영했던 금곡마을 쪽에서 산 정상에 올랐다 임종국 선생 기념비를 거쳐 되돌아 오는 등산로(9㎞)는 3시간 가량 걸린다.

산 자락을 따라 도는 둘레길(24.8㎞)은 6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일부 코스를 한두 시간만 걷고 쉬었다 와도 좋다. 산 아래 괴정·모암마을 등에 민박집·관광농원·통나무집 등이 있어 체류하며 휴양할 수도 있다.

장성역에는 KTX가 하루 18회 운행하며, 역에서 축령산 입구까지 택시를 타면 요금이 1만2000~1만5000원 가량 나온다. 네비게이션에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산 98, 682번지 또는 대덕리 산 113, 추암리 산 24-7번지나 북일면 문암리 산 233을 입력하면 된다.

탐방 문의 061-390-7770

이해석 기자

편백과 피톤치드 편백은 키 40m, 지름 2m까지 자란다. 독특한 향이 나고 우리 몸에 이로운 피톤치드를 침엽수 중에서 가장 많이 내뿜는다. 식물이 미생물의 번식이나 성장을 억제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방출하는 물질이다. 피톤치드 향은 살균·탈취와 혈액순환, 면역력 증대에 효능이 있다. 스트레스 유발 상황에서 스트레스 호로몬인 코르티솔의 농도를 50% 가까이 낮추는 것이 실험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또 쾌적한 느낌을 주고 진정 작용을 하며 뇌파를 안정시키는 기능을 해 수면시간 연장과 숙면, 기억력·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아토피성 피부염에도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의 효능 스트레스 완화/살균 및 항균 작용/악취제거 효과/진정 및 쾌적 작용/알레르기 및 피부질환 치유/면역기능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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