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건물관리 사업 에스원에 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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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그룹이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엔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의 비주력 사업 분리 작업이다. 삼성에버랜드는 4일 이사회를 열고 4800억원을 받고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넘겨주고,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을 따로 떼어내 별도 회사를 세우기로 결의했다.

 지난 9월 말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사들인 데 이어 두 번째 사업 재편이다. 에버랜드 측은 “패션사업 인수를 계기로 디자인·콘텐트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연관성이 낮은 사업의 매각과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패션 사업을 인수하는 데 1조500억원을 쏟아붓고 바이오 사업 등 신수종 사업에 4300억여원을 투자하면서 부족해진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에버랜드의 건물관리사업의 자산과 인력은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1월 10일까지 4800억원에 모두 에스원으로 이관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급식·식자재 사업을 물적 분할해 임직원 2400명 규모의 ‘삼성웰스토리(가칭)’라는 식음 전문기업을 신설한다.

 최적화된 조직체계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는 한편 원가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식음 전문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는 내년부터 패션업(연매출 1조7751억원), 건물관리를 제외한 부동산업(1조원), 레저업(3500억원) 등 3개 사업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에스원은 이번 양수를 통해 주력 사업인 보안 서비스·솔루션 사업과 에너지 원격관리 서비스에 건물통합관리 솔루션을 추가하면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에스원 윤진혁 사장은 “에스원 고유의 경비시스템 보안 노하우와 에버랜드의 빌딩관리 역량이 결합한 한 차원 높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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