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 독립군 지휘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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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델리17일 UPI동양】현대 행동문학의 고전처럼 되어 있는 『인간조건』 『희망』 등의 작자이며 전 「프랑스」 문화상인 「앙드레·말로」가 최근 동「파키스탄」의 독립운동을 자신이 지휘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 화제가 되고 있다. 「스페인」내란과 중국 상해공산당 운동에 직접 참가, 행동과 문학의 일원세계를 끈질기게 추구했던 「말로」는 최근 인도의 한 외교관 친구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벵글라데쉬」의 독립대 하나를 자신이 맡을 의사가 있다고 말해 왔다는 것이다.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외교관이 17일 공개한 「말로」의 편지에는 『나는 작가로서는 극히 드문 전투경험을 가지고 있다. 「벵골」은 무저항운동은 필요 없고 오로지 저항만이 필요한 곳이다』라고 쓰여있었다.
「말로」는 또 『「벵골」의 독립을 얘기할 자격이 있는 지식인이란 「벵골」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지식인을 말한다』고 쓰고 있다. 「말로」는 인도국민 회의파 지도자 「자야프라카시·나라얀」의 주도로 「뉴넬리」에서 개최되는 「벵골」 문제비공식 국제회의 참가 초청을 받았으나 이를 정중히 거절, 「벵골」문제는 『회의』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저항과 죽음이 필요할 때는 그것이 받쳐져야 할 것』이라고 「나라얀」에의 회신 속에서 말하고있다.
그러나 1920∼30년대의 이른바 『차가운 열혈아』였던 이 작가가 과연 「콜레라」와 굶주림의 인도·아대륙의 일각에서 다시 저항의 불꽃을 태우게 될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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