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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역량 마음껏 발휘하게 정책 뒷받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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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하나 되는 대한민국, 여성의 힘으로’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 대통령 왼쪽은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최승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도 여성 관련 예산을 70% 가까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여성대회 축사에서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는 우리 여성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2014년도 정부 예산안엔 사상 최대의 ‘여성 예산’이 포함됐다.

 예산이 남성과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그중 양성평등을 위해 쓰이는 예산을 따로 분류하는 걸 ‘성인지(性認知) 예산’이라고 한다. 정부가 지난 21일 국회에 제출한 ‘2014년도 성인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도 성인지 예산 규모는 22조4349억원이다. 올해 예산 13조3067억원에 비해 68.6% 늘었다.

 이 중 상당수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약속한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과 관련한 예산이다. 영유아보육료 지원(2조5944억원→3조765억원, 18.6% 증가), 가정양육수당 지원사업(8810억원→1조1209억원, 27.2%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공공형 어린이집 증가에 소요되는 예산(385억원) 등도 성인지 예산으로 분류된다.

 박 대통령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해 우리 여성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고 국가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부위원회의 여성 비율을 2017년까지 40%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 9일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박 대통령은 이후 직접 국회에서 첫 시정(施政)연설을 할 예정이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거쳐 내달 11일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유럽순방을 마친 직후라 시간이 촉박해 일주일쯤 미루기로 했다. 정부는 새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시정연설을 통해 이에 관한 설명을 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대통령 명의의 연설문을 국무총리가 대독하는 식이었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노태우(1988년)·노무현(2003년)·이명박(2008년)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글=허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박 대통령, 전국여성대회서 강조
내달 중순 국회서 첫 시정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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