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의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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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즘 전기면도기가 나와 손쉽게 언제나 면도할 수 있지만 이것은 털이 세거나 많은 사람에겐 개운한 맛이 덜해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는 칼이나 안전면도기로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이발소에서 쓰는 서양면도는 특별히 세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 즐기는데 면도칼을 집에서 잘 갈아 쓰면 이발소에 갈 필요가 없다.
칼은 가죽으로 된「스트레프」에 문질러서 가는데 날 끝에 힘을 주지 말고 진행시키는 방향에 칼의 등을 주고「스트레프」에 칼날을 붙여서 직각으로 힘을 주면서 똑바로 민다.
안전면도는 잘못 간수하여 이내 녹이 나서 못쓰는 경우가 많다. 쓰고 난 다음 물기를 닦고 헝겊 위에 여러 번 문지르면 날도 서고 오랫동안 쓸 수 있다.
면도를 할 때는 우선 피부를 부드럽게 하여 날에 대한 저항을 약하게 해야한다. 뜨거운 물수건을 얼굴에 2∼3분쯤 대어 털구멍을 열게 한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이때「글리세린」이나「셰이빙·크림」을 미리 발라두고 수건을 댄다. 이렇게 하면 면도날이 빨리 움직여지고 아프지도 않다.
비누「브러쉬」를 할 때는 털이 돋아난 방향에 맞게 턱 끝에서부터「브러쉬」를 돌려가면서 한쪽씩 칠해간다.
면도날은 펄펄 끓는 물 속에 잠깐 담갔다가 쓰면 훨씬 잘 밀어진다.
면도는 털이 돋아나 있는 방향을 향해 비스듬히 왼쪽 손끝으로 피부를 잡아당기면서 밀어간다. 면도는 이렇게 피부를 밀어내는 힘으로 밀어진다고 할만큼 왼쪽 손으로 당기는 일이 중요하다.
간혹 사람에 따라서는 털의 방향과 역행하는 면도 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자칫 잘못하면 얼굴피부를 거칠게 하거나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뜨거운 물수건을 충분히 댄 다음 하는 것이 안전하다.
얼굴의 자연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눈썹이나 이마는 밀지 않는 것이 좋다. 면도 후에는 털구멍이 열려 있으므로 세균이나 먼지가 들어가기 쉽다. 피부가 건조하기 전에「셰이빙·크림」이나「로션」,「아스트린젠트」종류를 발라 살결을 다듬는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면도 후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잘 닦은 다음「텔컴·파우더」를 분 솔로 두드려 바르고 골고루 만지면 산뜻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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